둘째 아이 임신 중 첫째 아이의 질투심 다루기: 안정감 주는 양육의 시작
둘째 아이를 임신하면 부모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하지만, 첫째 아이에게는 상황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온전히 받아왔던 첫째 아이에게 동생의 존재는 때론 불안감과 질투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 아직 어리고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일수록, 갑작스러운 변화에 크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둘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첫째 아이가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다루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첫째 아이의 감정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해 주세요
둘째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부모는 자연스럽게 첫째에게 “동생이 생겨서 좋지?”라고 기대 어린 눈으로 묻곤 합니다. 하지만 첫째 아이는 기쁘기보다는 혼란스럽고 불편함을 먼저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아이가 “싫어”, “엄마는 동생만 좋아할 거야”라고 말한다면, 그 감정을 부정하거나 혼내지 말고 “그럴 수 있어, 이해해”라고 공감과 수용을 먼저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질투심을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부모가 진심으로 그 마음을 이해해줄 때 아이는 점차 감정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2. 동생이 생긴다는 소식을 적절한 타이밍에 알려주세요
아이에게 둘째 임신 소식을 너무 일찍 혹은 너무 늦게 알리는 것은 혼란을 줄 수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시간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엄마 배가 눈에 띄게 불러오는 시점에 맞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 배에 아기 동생이 자라고 있어. 몇 달 후면 우리 집에 새로운 가족이 올 거야”라고 알려주는 방식입니다. 이때 동생이 생기는 것이 첫째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너처럼 멋진 형(누나)이 되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아기가 오는 거야.”
3. 첫째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 마련하기
둘째 임신 중에는 피로하거나 신체적으로 힘든 시기가 많아, 자연스럽게 첫째 아이와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럴수록 일부러라도 첫째 아이와 1:1로 보내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단 10분이라도 온전히 첫째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아이에게 **"나는 여전히 소중한 존재야"**라는 강한 메시지를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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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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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산책이나 마트 나들이 같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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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동생에게 편지 쓰기 놀이
이런 일상의 소소한 시간들이 쌓이면서, 아이는 부모의 사랑이 여전히 자신에게 유효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됩니다.
4. 형(누나)이라는 역할 강요보다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 유도하기
첫째에게 “이제 형(누나)이니까 참아야지”, “동생 돌봐줘야지”라는 말은 오히려 부담을 주고 질투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첫째에게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관심과 보호를 받고 싶은 ‘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형’ 또는 ‘누나’라는 정체성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를 위해 아래와 같은 접근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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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네가 형(누나)라서 너무 의지돼”라는 칭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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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도와줘서 아기가 기뻐할 거야”처럼 아이가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도록 도와주세요.
또한 동생이 태어난 후에도 첫째 아이의 입장에서 계속 생각하며, “너도 아기였을 때 이렇게 안아줬단다” 같은 말로 과거의 사랑을 되새겨 주는 것도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결론
첫째 아이의 질투심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감정을 억누르거나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첫째 아이와의 신뢰를 계속 쌓아가고, 변화하는 가족의 분위기를 아이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안내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동생이 생겨도 엄마 아빠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것이 질투심을 다스리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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