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선택에 실패한 선배가 해주는 조언

전공 선택에 실패한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



1. “괜찮아 보이길래” 선택한 전공의 현실

고등학교 시절, 나는 공대에 진학했다.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주변에서 "취업 잘 된다", "안정적이다"라는 말만 들으며 자연스럽게 선택한 길이었다. 그땐 그게 '현명한 선택'인 줄 알았다. 하지만 대학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문제는 터졌다. 수업 내용이 도무지 흥미롭지 않았고, 과제를 하면서도 늘 스트레스를 받았다. 성적은 바닥을 쳤고, 자신감도 잃어갔다. ‘그냥 괜찮아 보였던’ 선택이, 나에게는 전혀 괜찮지 않았다.





2. ‘남들 기준’으로 선택하면 나를 잃는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내가 뭘 좋아하는지’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집중했다. 친구들도 다 공대 간다길래, 부모님도 추천하시길래 나도 갔다. 하지만 그 기준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내가 진짜 관심 있는 분야, 잘할 수 있는 일은 완전히 다른 곳에 있었던 것이다. 전공은 단순히 공부의 대상이 아니라 앞으로의 삶을 짜는 방향이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3. 실패는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

결국 나는 그 전공으로 졸업했지만, 졸업 후에는 금방 한계를 느꼈다. 이 길은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퇴사를 하고 방황하는 시간도 있었다. 그때는 실패 같았지만, 지나고 보니 오히려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 시간이었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진지하게 물었다. “나는 진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은 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었다.



4. 전공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너무 겁먹지 마라

전공 선택이 인생을 결정짓는 절대적인 선택처럼 느껴질 수 있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다. 전공은 바꿀 수 있다. 혹은 전공은 바꾸지 않아도, 인생의 방향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졸업 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전공에 얽매이지 말고, 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주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생각보다 유연한 존재다.




5.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게 오히려 빠른 길이다

고등학생 혹은 대학 초년생은 빠르게 결정을 내리는 것에 초조함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나에게 맞는 길을 찾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는 일이다. 휴학을 하든, 여러 활동을 해보든, 시간을 들여 스스로를 탐색해보는 건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다. 오히려 그 시간이 나중에 내 길을 제대로 찾게 만드는 디딤돌이 된다.




6.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조언

전공 선택에 실패했던 사람으로서, 나는 더 이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실패가 나를 진짜 나답게 살게 만들어주었다. 전공을 선택하는 여러분에게 말해주고 싶다. 두려워하지 말고, 너무 조급해하지도 말자. 남의 시선보다 내 마음에 집중하고, 틀릴까 봐 걱정하기보다 해보고 틀리는 쪽을 선택하자. 그리고 혹시 실패하더라도 괜찮다. 우리는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그 선택조차 결국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한 부분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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